본문 바로가기

죽산

미당 서정주 시인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미당 서정주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가 있는 고창 돋음볕 마을,
작년에 새로 복원된 생가에는 미당선생의 친동생분이
올해 90의 나이로 생가를 지키고계셨다,
어디서 왔는지도 물어보시고 여러가지 자상하게 설명도 해주신다.
돌아나오는 우리를 한참동안 툇마루에 앉아서 보시고 계신다...

'죽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운동  (1) 2009.08.19
할배의 심통  (0) 2009.08.11
후식  (1) 2009.07.08
우포소경  (2) 2009.06.18
반영  (2) 2009.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