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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

" 봄 ! 이네 "















봄은
눈이  멎은  자리에  얇은  햇살이  인다
보라색  히야신스  같은  입술이  나즈막이  다가와선  
긴  겨울을  훔쳐가듯  땅이  가볍게  떤다
뿌리에  숨은  마른  가지의  이야기가
숨  죽인  채  움으로  솟을  채비를  하고
빈  주머니에  묵은  먼지를  털어  내던  사람들의  발자국에는
계절이  향을  담는다

바람이  풀어  놓은  아이들  마당  가운데서  천방지축  이고
담  밑  양지  바른  뜰에는  무거운  2월이  녹는  소리
가슴에  묻어둔  눈  송이  하나  파랗게  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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